수많은 잡지 중 '릿터'와 '악스트' 집어든 당신, 문학청년이군요

입력 2022-10-27 17:55   수정 2022-10-28 02:52

잡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다. 어떤 잡지부터 집어들지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취향별로 읽어볼 만한 잡지를 정리했다.
책장과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채우고 싶은 당신에게

‘헵(Hep)’은 각각의 잡지가 노래 한 곡에서 출발한다. 가장 최근에 발행된 4호의 주제곡은 ‘테이크 온 미(Take On Me)’. 노르웨이 출신 3인조 밴드 아하(A-HA)가 1985년 발표한 곡이다. 책장들을 실로 묶어낸 모습,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디지털이 아니라 필름 사진으로만 채우는 아날로그 감성이 가을날 읽기에 제격이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집단 ‘폴라웍스 아트코(PWAC)’가 만드는 잡지다. 1년에 두 차례 발행한다.
가장 젊은 문학이 궁금한 당신에게

짝수 월에는 ‘릿터’, 홀수 월에는 ‘악스트’가 이 시대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한다. ‘릿터’는 민음사가 2016년부터, ‘악스트’는 은행나무가 2015년부터 격월간으로 내놓고 있다. ‘악스트’는 문학 중에서도 소설에 집중한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Axt)여야 한다”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 서문에서 이름을 따왔다. ‘릿터’는 ‘문학(Literature)’과 ‘~하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tor’의 합성어다. ‘문학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당신을 위한 잡지’라는 의미를 담았다.
표지에 진심인 당신에게

2014년 창간된 이탈리아 인테리어 잡지 ‘카바나(CABANA)’는 한 호에 잡지 표지가 10가지 안팎이다. 잡지 속의 내용은 동일한데 표지가 저마다 다르다. 독자들은 가장 맘에 드는 표지의 잡지를 살 수 있다. 최근호인 18호의 경우 표지 테두리를 바늘로 땀을 뜬 듯한 무늬만 공통적으로 들어갔을 뿐, 8가지 각기 다른 패턴으로 장식한 표지를 냈다. 연 2회 발간된다. 국내 온라인 서점을 통해 정기 구독을 신청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에서 직구도 가능하다.
여행이 그리운 당신에게

계간지 ‘마블로켓’의 모토는 ‘도시 탐사 매거진’이다. 국내 여행잡지지만 단순히 도시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행에 이야기를 만든다. 예컨대 최근 발간된 9호의 주제 도시는 부산이었는데, 테마가 ‘서점의 스펙트럼’이었다. 헌책방 문화를 형성한 보수동 책방골목부터 영도 흰여울길의 동네 책방 겸 카페 ‘손목서가’, 리조트와 서점이 합쳐진 공간 ‘이터널저니’까지 다양한 부산 서점의 세계를 전한다.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있는 당신에게

철학·인문학잡지 ‘뉴필로소퍼’의 모토는 ‘일상을 철학하다’. 호주 잡지로 2018년부터 바다출판사가 한국판을 내고 있다. 바다출판사는 과학잡지 ‘스켑틱’, 여성잡지 ‘우먼카인드’도 한국판을 발행한다.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워라밸의 시대, 잘 논다는 것’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 ‘사랑이 두려운 시대의 사랑법’… 이제껏 다룬 주제들만 살펴봐도 일상에서 철학적 주제를 끌어내는 내공을 느낄 수 있다. 1년에 네 차례(1·4·7·10월) 독자를 찾아간다.
디자인 영감이 필요한 당신에게

‘감(GARM)’은 순우리말로 재료를 뜻하는 ‘감’을 집중 탐구하는 잡지다. 호마다 패브릭, 유리, 목재, 종이, 페인트, 콘크리트 등 건축의 가장 작은 단위인 재료 하나를 주제로 파고든다. 재료의 성질, 본질을 살피다 보면 각 재료 특성을 살릴 만한 디자인을 떠올릴 수 있다. 팀일오삼건축사사무소가 만든 잡지다. 디자인에 참고할 국내 자료가 많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발행주기는 일정하지 않다. 1년에 2~3권 출간된다.
활자에 질려버린 당신에게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의 향연이 펼쳐지는 사진 잡지로는 ‘토일렛페이퍼(TOILETPAPER)’를 권한다. 활자는 단 한 글자도 없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아티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광고·패션계에서 독보적 세계를 구축해온 사진작가 피에르파올로 페라리가 2010년 창간했다.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사진이 가득하다. 지난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토일렛페이퍼’ 본사 스튜디오가 처음 공개됐는데, 줄 선 관람객의 행렬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년에 두 차례 발간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구하거나 국내 온라인 서점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다가오는 연말이 두려운 당신에게

‘마인드그라프’는 인공지능(AI) 분석과 빅데이터 기반으로 심리 건강을 챙기는 플랫폼 ‘마인드그라프’에서 발행하는 잡지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하나의 심리학적 주제를 선정해 정신의학, 인문학, 사회과학 전문가들의 글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부제는 ‘더 나은 나를 만드는 마음성장 매거진’. 올해 7월 발간된 3호의 주제는 ‘자발적 고독’으로, 외로움과 고독을 성장의 시간으로 삼기 위한 여러 성찰을 다뤘다. 잡지에 실린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자체 앱도 있다.

구은서 기자 / 도움말=김민성 종이잡지클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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